생각해볼 문제02.

< 자유학기제, 성과가 궁금해!! >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한국의 자유학기제는 1974년 아일랜드가 도입한 전환학년제를 참고로 하였으며,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 등 학생 참여 형식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에서는 교과수업이 주로 오전에 이루어지고 오후에는 주제선택, 진로탐색, 예술·체육, 동아리활동 등이 이루어진다. 자유학기제는 201342개 학교에서 처음 시작해 지난해 전체 중학교(3,213)에서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유학기제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탐색하여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진로탐색 활동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서 중학교에서는 특정 직업인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강연을 실시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기업이나 현장을 방문해 직업을 탐방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만나보기 힘든 직업인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진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꿈을 설계하도록 한다.


경기 구리의 중학교 1학년 권모양은 이번 학기 매주 수요일에 실시된 진로탐색 시간에 직업군인, 아나운서,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들로부터 강연을 들었다. 권양은 원래는 교사가 꿈이었지만 아나운서에 대한 강연을 듣고 나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졌다. 여러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확고한 꿈을 정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권양은 강연을 통해 직업군별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직업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인천의 중학교 1학년 안모양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하였다.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다르게 안양은 할머니 배역을 맡으면서 말투나 행동 등을 연습했다. 안양은 선생님이 배우해도 되겠다며 칭찬해 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았고, 지금껏 스스로 하기보단 누군가에 의해 움직였던 것 같은데, 뮤지컬만큼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했다고 하였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관심 영역을 탐색하거나 직접 활동에 참여해봄으로써 자신의 진로탐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변화를 주었다. 토론 및 참여형 수업은 선생님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주 덕진중학교 전현숙 교사는 강의식 수업 대신에 스피드 퀴즈’, ‘이구동성등을 시도해 본 결과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것인가를 연구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조용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여중 고향희 수석교사는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탐색하고 사고하는 과정이 늘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해낸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하였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를 통해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고 실행해 봄으로써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생, 학부모, 교사 152,440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수업참여는 시행 전 3.76(5점 만점)에서 시행 후 3.91점으로 올랐고, 학교생활 행복감은 3.96점에서 4.10점으로 높아졌다.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운영에 대해 3.96점에서 4.23점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도 3.91점에서 4.01점으로 높았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교우관계가 개선되고, 학교폭력이 감소했으며 자율 동아리 참여 비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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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한국일보. 자유학기제 도입 1···‘교실에 열정 넘쳐요’”.. 2017. 1. 13. 재인.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연구학교를 기존 80곳에서 4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발표하였다. 희망하는 시·도에서는 1년 내내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위주로 실시되었던 진로교육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하도록 하여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세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집중학년제 및 학기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진 이와 같은 진로교육을 바탕으로 중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체험 및 탐색하여 고등학교시기에 자신의 진학과 직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교육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의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의 측면에서는 학교의 진로탐색 활동이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관심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직업 위주로 강연이나 체험을 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으며, 해당 직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한모 양은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좋지만 나의 관심사와 거리가 먼 직업에 대한 강연을 들을 때는 지루하기도 했다면서 기타리스트가 꿈인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에 대한 강연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관찰과 수행평가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부담으로 느끼는 교사들도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이모 교사는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수업 연구가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하였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씨는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다만 2학년 올라가면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데 공부를 저렇게 안 해도 되나하는 걱정은 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자유학기제의 단점은 여러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한 학기에 불과한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바꾸려는 노력이며, 이런 변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자유학기제를 전체 교육과정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유럽 및 호주 등 140여 개 국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효과를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학생들의 자유학기제는 학업성적을 향상시키고 중퇴 등 이탈 확률도 줄어든다고 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자유학기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이나 청소년 각자의 관심 직업군에 심도 있게 파고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및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 실시, 단기간의 직업탐색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이 가능하도록 자유학기제의 기간 연장 등과 같은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 : 장여옥>


 

<참고한 자료>

 

에듀동아. “자유학기제 전면도입 1···학생·학부모·교사의 반응은?” 2016. 12. 23.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61223181607158674

 

한겨레신문.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진로교육 집중학년도 초등부터.” 2017. 1. 9.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77896.html

 

한국경제. “자유학기제 도입 140개국 학생 학업성적 올라.” 2016. 11. 8.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10810341

 

한국일보. “자유학기제 도입 1···‘교실에 열정 넘쳐요’”. 2017. 1. 13. http://www.hankookilbo.com/v/008258b0d053449da26a7399f0e57b3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