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YMCA하령회 100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순례’
‘평화’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선 시간들
제가 꿈꾸는 평화는 ‘고된 상황에서도 서로를 돕는 협동과 협력의 정신’입니다
편미래 (이천 청소년YMCA연합회 부회장, 효양고2)
안녕하세요, 2010 이천청소년YMCA 연합 부회장 편미래입니다. 저는 여름방학 때 했던 다양한 청소년YMCA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이었던 ‘하령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하령회’ 는 191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종교와 교파 그리고 지역을 초월한 에큐메니컬 정신, 학생YMCA 운동의 정체성으로 조직을 확대했던 회원정신 등 YMCA에서 추구하는 정신을 공유하고 사회적 이슈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저희 청소년들은 이번 2010년 ‘하령회’ 에서는 천안함 사건 등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살고 있지만, 통일의 시대를 살아가고 싶은, 그리고 평화를 지향하는 YMCA회원들은 분단과 통일의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통일을 군사적이고 무력성을 띄는 모습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하여 DMZ를 따라 도보로 순례하는 평화 순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하령회를 가기 전에 저는 한 지역의 대표로서 회원들을 교육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때때로 ‘이번 ’하령회’의 참 의미를 스스로 진정으로 깨닫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해 의문이 들 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 의문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체 4박 5일 하령회 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평소에도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이유를 물으면 사실 대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령회’ 일정 중에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DMZ지역 안에 있는 도솔산 백두산 부대지역을 평화순례 하면서 정상에 올랐을 때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북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 가까이에 있지만 다가갈 수도, 말을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을 직접 느끼면서 평화통일을 꼭 해야겠다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선생님들을 포함해서 200명이 가까이 되는 인원 속에서 무척이나 경사 져있던 도솔산 부대를 도보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힘들어하는 저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말들을 해주셨습니다. 힘들어 하는 회원들을 위해 서로서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평화순례를 나타내며 한반도의 평화를 꿈꾸는 우리의 염원이 담겨진 깃발을 나눠 드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그 때 제가 이상적으로 꿈꿔오던 진정한 평화인 '고된 상황에서도 서로를 돕는 협동과 협력의 정신'과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는 청소년YMCA 회원들의 마음을 느낀 것 같습니다.
DMZ지역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사람의 손이 비교적 덜 닿아 환경이 복원된 곳입니다.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우리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고 마지막 정상 지점에 올랐을 때는 구름 속에 가려져있지만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던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만날 수도 이야기를 할 수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습니다.
또한 한반도 안에 속해있지만 민간인들은 쉽게 들어올 수 없는 DMZ 구역을 걸을 때 검문을 거쳤는데 그 때 역시 내가 살고 있는 한반도지만 이렇게 검문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마치 남과 북이 전혀 상관 없는 동떨어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평화 통일이 간절해졌습니다.
사실 하령회를 가기 전 저는 제가 꿈꿔오던 ‘평화’가 무엇인지만 제 스스로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어도 많은 것을 얻고 가는 거겠다 싶었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하령회를 통해 ‘평화’ 라는 것은 우리가 언제나 가까이에서 실천할 수 있으며 모두가 협동의 정신으로 서로를 돕고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머릿 속에서 이해하고 간직하던 평화통일에 대해 마음으로 진정 이해해보는 기회를 얻었고 회원들의 협동과 협력의 정신을 느끼면서 ‘평화 통일’이 막연히 큰 것만을 실천해야 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우리의 작은 발걸음으로 인해 ‘평화 통일’이 실천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더욱 더 YMCA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제 스스로도 ‘평화통일’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선 거 같아서 매우 뿌듯한 활동이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저는 ‘평화’ 에 대해 실천할 수 있는 활동에 많이 참여 할 것입니다. 또한 통일에 대해 혹은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제가 앞서 말했던 이번의 좋은 경험들을 토대로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면 그 영향은 우리가 받고, 역시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면 그 영향도 우리가 받을 것이라고. 지금 우리에겐 대화와 타협이 바탕으로 된 평화 통일이 필요하다는 제 생각을 알려 인식 전환에도 힘써야겠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