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퍼와 사랑의 집짓기
[연재] 캄보디아에서의 세번째 기록
기사프린트 소보미 기자   http://www.ymcakorea.org/youth/dispBoardWrite/_javascript:DecryptMail('idqj375%3CCqdyhu1frp')  

오늘은 빵퍼와 사랑의 집짓기 활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편에서는 다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밥퍼’ 활동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직접 찾아가는 무료급식인 빵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빵퍼는 집이 센터를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다일에서 직접 찾아가 빵을 나누어 주는 활동입니다. 물론 2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밥퍼 차로 멀리 사는 아이들을 태우러 가긴 하지만 멀리 떨어진 마을에 모든 아이들이 차를 타고 센터로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빵퍼가 멀리 사는 아이들에게는 많이 기다려지는 하루일과 중 하나랍니다.

빵퍼의 메뉴로는 야채빵과 소보루빵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소보루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다일의 소보루빵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많은 빵들은 중국에서 봉사를 온 제빵사 ‘니일’ 이 현지 스텝들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빵을 만들고 있는 라온아띠 주니어들과 제빵사 니일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밥퍼 활동이 마무리될 오후 두시 즈음이 되면, 오전에 만들었던 빵들이 오븐에서 구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 빵들을 하나하나 포장하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줄 빵퍼 준비를 마칩니다.

▲빵을 포장하고 있는 라온아띠 주니어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빵퍼 준비가 끝나면 센터 차를 타고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로 향합니다. 마을에 도착해 빵퍼를 외치면 아이들이 나와 다일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빵을 받기 위해 두 줄로 나누어 섭니다.

 

▲빵을 받기 위해 두줄로 앉아있는 아이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두 손으로 빵을 나누어 주고 있는 라온아띠 주니어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빵퍼 또한 아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음식을 나눈다는 의미로 빵을 나누어 주는 봉사자는 꼭 두 손으로  빵을 전하여 주어야 합니다. 수많은 아이들에게 한명한명 두 손으로 빵을 나누어 주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음식을 일방적으로 베푼다는 의미보다는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그 의미가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만 있다면 이정도의 수고스러움이야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다보면 받은 빵을 옷 속에 숨기고  다시 빵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윗도리 속에 감춘 빵 때문에 배가 빵모양으로 불룩 튀어나왔는데도 빵을 달라며 손을 붙잡는 아이들의 모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사실 다일에서 아이들을 위한 밥퍼, 빵퍼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배고픔을 달랠 수 있어야 그 다음에 꿈도 꿀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국 밥퍼와 빵퍼는 단순한 무료급식의 개념을 넘어선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활동인 것이지요. 빵을 받은 모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아이들도 자라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사랑의 집짓기의 훈훈했던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빵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

사랑의 집짓기는 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자들이 집을 지어주는 활동입니다. 집을 지어줄 대상은 다일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선발하여 꼭 필요한 사람에게 집을 지어줄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지어주었던 집은 8남매의 집이였습니다. 8남매와 부모님까지 총 10명의 식구들이 아주 작은 집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빨리 튼튼한 새 집이 필요했습니다.



▲집의 뼈대를 만들고 있는 라온아띠들과 현지스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위의 사진처럼 기본적인 뼈대를 만들고 나면 본격적으로 나뭇잎을 엮어 집의 벽면을 만들게 됩니다. 나뭇잎으로 벽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나무판으로 튼튼하게 틀을 만들어 주어야합니다. 

그리고는 철사를 이용해 나뭇잎을 만들어진 나무틀에 엮어 줍니다.

집짓기를 하는 중간 중간에도 라온아띠는 쉴 틈이 없었습니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어느새 달려와 안아달라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얼마 뒤 정신을 차려보면 이렇게 양손가득 아이들을 안고, 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밝기 때문에 처음 보는 라온아띠들에게도 쉽게 다가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안고, 업고 있는 라온아띠 주니어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런 아이들과의 달콤한 휴식도 잠시, 집짓기는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그렇게 이틀의 작업, 드디어 8남매에게는 새로운 집이 생겼습니다. 기존의 작은 집은 부모님의 생활공간으로, 그리고 옆에 지어진 새 집에서는 8남매가 생활하게 된다고 합니다.

집을 완성한 후 8남매의 어머니와 집 안을 살펴보기 위해 함께 집안으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 8남매의 어머니께서는 손을 꼭 잡으시며 “어꾼,어꾼”을 반복하셨습니다. 캄보디아어로 ‘어꾼’ 은 감사하다는 의미인데 우리들의 이틀의 작은 정성이 그분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준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집을 완성하고 팔남매의 어머니께 치약과 수건 등 기본 생필품들을 전해 드렸습니다.

▲팔남매 가족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는 라온아띠 주니어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렇게 팔남매의 집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집 앞에서 팔남매 가족들과 라온아띠 주니어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팔남매가 새로 지어진 집에서 더 많은 꿈을 꾸며 멋진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뒷면에서 바라본 팔남매의 집 (왼쪽이 새로지어진 팔남매의 집 )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오늘은 빵퍼와 집짓기였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기록은 다음 편에서도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맨위로 2009년 8월 14일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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